화산폭발의 영향 150억 톤의 화산재가 햇빛을 가려서 한때 여름이 없었고

결혼식과 퍼레이드 등에 사용되던 사륜마차를 폼페이 고대 별장에서 발굴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상태로 보존된 마차는 지금까지 없습니다.

픽사베이 이탈리아에 있는 폼페이 유적의 모습이 이탈리아 폼페이 고고학공원이 최근 폼페이 유적 발굴 사실을 알리며 “폭 90㎝, 길이 140㎝가량 마차가 네 바퀴 모두 달린 채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마차 뒤에는 달린 아름다운 어린이 모양의 장식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큐피드로 추정됩니다.

그런데요. 놀라운 것은 사륜마차가 화산재에 파묻힌 지 2000여 년이 지났지만 바로 얼마 전 만든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그 옛날 어떤 일이 있었고 2000년 만에 아름다운 사륜마차가 땅 밑에 나타났을까요.

AFP연합뉴스 최근 발굴된 폼페이 유적의 사륜마차.

AFP연합뉴스 사륜마차 뒤편에는 ‘사랑의 신’ 큐피드와 남녀의 모습을 담은 원형 장식이 그대로 보존 서기 79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연안에 높이 솟은 베수비오 화산이 갑자기 폭발했다고 합니다.

검은 구름이 분출하면서 화산이 용암을 토하며 분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뜨거운 흙과 돌 같은 화산 분출물이 비오듯 쏟아지면서 산 밑에 있던 폼페이 시를 순식간에 덮쳤습니다.

화려한 궁궐을 비롯한 도시 전체가 메워져 안타깝게도 당시 인구의 10%인 2000여 명이 열에 타 죽거나 질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폼페이라는 도시 문명은 순식간에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1748년 이후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도시의 광장과 목욕탕, 원형극장, 약국 등과 함께 수준 높은 문화재가 속속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름다운 사륜마차까지 발굴된 것입니다.

화산의 힘이 얼마나 강해야 한 도시 문명이 사라질지 의문이 들지 않습니까. 놀랍게도 세계사를 보면 폼페이보다 1400년 앞서 화산 폭발로 사라진 또 하나의 문명이 있었습니다.

그리스 동에이게해에 위치한 크레타 섬에서 꽃을 피운 ‘미노아 문명’입니다.

크레타 섬은 아시아와 가깝기 때문에 오리엔트 문화권과 해상 교통을 통해 직접 연결되어 있었는데요. 이를 통해 밝고 역동적인 해양문화와 해상무역이 발달하였습니다.

방이 1000개가 넘는 궁궐에다 도시에는 하수도 시설까지 완벽하게 설치돼 있었습니다.

이렇게 화려하고 강대했던 미노아 문명이 기원전 1400년경 갑자기 멸망하고 만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고대의 기후 등을 분석해 보면 그 당시 산토리니 섬에서 강력한 화산 폭발이 있었음을 밝혀냈습니다.

화산 폭발로 궁전이 붕괴되고 이어서 덮쳐 온 쓰나미가 크레타 섬을 덮친 것이군요. 더욱이 상공에 솟구친 화산재가 햇빛을 가리면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식량 생산이 어려워졌고 대기근을 겪었다는 겁니다.

이 재해로부터 살아남은 많은 미노아인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 후 그리스인의 침략으로 미노아 문명은 끝내 사라져 버렸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도 있습니다.

화산 폭발이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1815년 4월 인도네시아 순바와 섬에 있는 탐보라 화산 대폭발 사건입니다.

이때 분출한 화산재가 150억 톤이나 됐는데 이때 방출된 에너지는 지구상에서 발생한 어떤 지진·태풍·회오리바람 등 보다 강력하고 컸습니다.

대폭발로 4200미터 높이의 탐보라산은 2730미터 정도로 낮아져 버렸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화산재로 뒤덮여 사흘째 캄캄한 밤만 이어졌고, 승바와 섬에서만 9만 2000여 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도 재난이 발생했습니다.

화산재가 지상 30~40km 높이 성층권까지 올라가 오래 머물면서 전 지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화산재가 햇빛을 가리는 바람에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1도 이상 떨어졌고 유럽에서는 화산 폭발 이듬해인 1816년 ‘여름이 사라졌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식량 가격이 너무 올라 빵을 살 수 없게 되자 유럽 곳곳에서 폭동이 이어졌고, 그 여파로 1818~1819년 대규모 불황을 겪었습니다.

굶주림과 전염병까지 만연하자 굶어 죽더라도 꿈의 대륙에 가서 죽자며 그 당시 미국으로 떠난 유럽인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한국도 탐보라 화산 폭발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1816년 조선 순조 때 ‘경상도에서 굶주리는 9만여 명에게 구호곡 8000여 섬을 방출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유럽처럼 우리도 대기근을 겪었다는 거죠.

로이터연합뉴스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무라피 화산에서 화산재가 6㎞ 높이까지 치솟았습니다.

판 경계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에서는 화산 활동이 활발[지진과 화산 폭발]로마 사람들은 불의 신 부르카누스가 분노해 폼페이우스가 화산에 묻혔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화산을 뜻하는 영어 단어 볼케노(volcano)는 불의 신 ‘부르카누스’에서 유래했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땅 아래에는 북아메리카 플레이트, 아프리카 플레이트 등 몇 개의 거대한 판이 있습니다.

또한 지구 내부에는 고온에서 암석이 녹아 액체 상태가 된 마그마가 있습니다.

플레이트는 서서히 이동하는데요. 플레이트와 플레이트가 부딪쳐 부딪치면 지진이 발생하고 마그마가 플레이트를 뚫고 솟아오르는 것이 화산 폭발입니다.

따라서 플레이트와 플레이트의 경계에서 화산 폭발이나 지진이 자주 발생합니다.

폼페이우스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판 경계에 있지 않아 강력한 지진이나 화산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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