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이 장면] 엔젤하트

[그 영화 이 장면] 엔젤 하트 입력 2022.09.16. 오전 12:33 수정 2022.09.16. 오전 12:35 [그 영화 이 장면] 엔젤하트 입력 2022.09.16. 오전 12:33 수정 2022.09.16. 오전 12:35

영화 저널리스트 김형석이 최근 갑자기 재개봉한 영화가 있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비주얼리스트였던 앨런 파커 감독의 엔젤 하트(1987)다.

1989년 여름 극장가에서 많은 관객을 충격에 빠뜨렸지만 3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 영화는 다양한 장르 요소의 결합이다.

사립탐정 해리 엔젤(미키 루크)이 등장하는 하드보일드이자 스타일은 느와르로, 하드 고어가 난무하는 호러이자 끊임없이 미스터리가 이어지는 스릴러다.

그리고 루이스 사이퍼(로버트 드 니로)라는 악마적 존재가 장악한 오컬트 무비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엔젤하트’가 호소하는 건 그 톤이다.

상업광고 출신의 테크니션답게 파커 감독은 능숙하게 이미지를 결합해 모호하면서도 불길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1950년대 루이지애나의 습한 공기, 끈적끈적한 재즈 사운드, 경마와 투계, 부두교와 연쇄살인, 그리고 흑마술과 루시퍼와 엔젤. 여기서 감독은 이 모든 것을 종합하듯 하나의 이미지를 메타포로 사용하면서 반복한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엘리베이터야. 특히 엔딩 크레딧과 교차 편집되는 하강하는 엘리베이터의 이미지는 이 영화의 명장면이다.

3분 30초 동안 색소폰 선율과 함께 펼쳐지는 이 장면은 정체가 밝혀진 엔젤의 운명을 암시한다.

하강만 할 뿐 멈추지 않았던 엘리베이터에 탄 엔젤은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쩌면 그의 영혼은 무저갱으로 향할지도 모른다.

김현석 영화 저널리스트 영화 저널리스트 김현석이 최근 깜짝 재개봉한 영화가 있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비주얼리스트였던 앨런 파커 감독의 엔젤 하트(1987)다.

1989년 여름 극장가에서 많은 관객을 충격에 빠뜨렸지만 3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 영화는 다양한 장르 요소의 결합이다.

사립탐정 해리 엔젤(미키 루크)이 등장하는 하드보일드이자 스타일은 느와르로, 하드 고어가 난무하는 호러이자 끊임없이 미스터리가 이어지는 스릴러다.

그리고 루이스 사이퍼(로버트 드 니로)라는 악마적 존재가 장악한 오컬트 무비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엔젤하트’가 호소하는 건 그 톤이다.

상업광고 출신의 테크니션답게 파커 감독은 능숙하게 이미지를 결합해 모호하면서도 불길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1950년대 루이지애나의 습한 공기, 끈적끈적한 재즈 사운드, 경마와 투계, 부두교와 연쇄살인, 그리고 흑마술과 루시퍼와 엔젤. 여기서 감독은 이 모든 것을 종합하듯 하나의 이미지를 메타포로 사용하면서 반복한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엘리베이터야. 특히 엔딩 크레딧과 교차 편집되는 하강하는 엘리베이터의 이미지는 이 영화의 명장면이다.

3분 30초 동안 색소폰 선율과 함께 펼쳐지는 이 장면은 정체가 밝혀진 엔젤의 운명을 암시한다.

하강만 할 뿐 멈추지 않았던 엘리베이터에 탄 엔젤은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쩌면 그의 영혼은 무저갱으로 향할지도 모른다.

김형석 – 영화 저널리스트